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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모두 어우러져 살아갈 때, 사람 냄새가 난다고 할 수 있다. 매번 느끼지만, 사람이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하고 눈빛을 나누는 것만큼 뜻 깊은 일은 없는 것 같다. 라오스 해외봉사는 내게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해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01 해외봉사단과 라오스 친구들의 단체사진

02 라오스에서의 첫 만남

03 바씨 팔찌 묵기

04 LAOS-KOREA 활동
맑고 투명한 눈을 가진 라오스 친구들 지난여름, 나는 한국청소년진흥센터에서 모집한 ‘2009 대한민국 청소년 자원봉사단’으로 선발됐다. 봉사단으로 선발되면 교육을 받고 활동 계획을 짜기 위해 사전 준비 모임을 가진다. 8월 중순, 설레고도 어색한 우리의 첫 만남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서로가 경계하는 태세를 갖추고 관찰하기 바빴는데, 네 번 정도 만나자 어색함은 눈 녹듯 사라졌다. 우리 광주 지역 봉사단은 대학생과 고등학생의 비율이 정확히 반반이어서 평소 만나기 어렵던 어린 친구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내가 속한 광주센터 봉사단은 라오스로 파견됐다. 라오스까지 가는 데는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우선 태국 공항에서 11시간을 대기한 후, 라오스에 도착한 뒤에도 차로 3시간을 달렸다. 그렇게 도착한 위앙캄 지역에서 나와 함께 할 현지 친구들을 만났다. 모두들 파란색 셔츠에 단정하고 말끔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내가 처음 그들을 보고 놀랐던 것은 너무나 맑고 투명한 눈이었다. 운이 좋다면 다시 만나게 될 수도 있겠지만, 한 번으로 끝나버릴 인연이라는 생각에 나는 그들에게 쉽사리 다가가지 못했다. 그런데 라오스 친구들은 고맙게도 먼저 다가와 인사하고 마음을 열어주었다.

05 쓰레기 줍기 캠페인 중 라오스 전통 춤 vs 노바디 춤 라오스에 도착한 후에는 청소년센터 건물 내·외벽을 페인트로 깨끗이 단장하고 문화 교류 활동을 진행했다. 부채와 목걸이를 함께 만들고, 직접 그림을 그려 ‘LAOS-KOREA’라는 문구를 넣은 티셔츠를 교환하기도 했다. 이런 활동들을 라오스 친구들과 1:1로 짝꿍이 되어 함께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조금씩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 단원들은 라오스 전통 춤을 배우고 라오스 친구들은 원더걸스의 노바디 춤을 익혔다. 함께 만든 저녁을 먹고 노바디 춤을 추며 어울린 시간은 매우 즐거웠다. 짝꿍 친구와 라오스 시장에 들러 구경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졌다. 내 짝꿍 ‘퐁싸반’은 처음 보는 물건들이나 음식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줘 추억이 되는 기념품을 살 수 있었다. 또한 라오스 친구의 집을 방문해 실제 그들이 사는 곳을 볼 수 있었는데, 다시 경험하기 힘든 소중한 체험이었다. 우리가 선정한 최고의 활동은 환경 캠페인이다. 쓰레기를 땅에 버리지 말고 쓰레기통에 버리자는 주제였는데,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일이 캠페인이 필요할 만큼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우리는 라오스에 도착한 이튿날부터 조금씩 캠페인을 준비하며 다른 어느 활동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라오스 친구들과 환경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피켓을 만들면서 더욱 가까워짐을 느꼈다.
예상 외로 큰 성공을 거둔 환경 캠페인
캠페인은 시장의 쓰레기를 줍는 것으로 시작했다. 우리가 캠페인을 한다는 걸 알게 된 라오스 주민들이 함께 길목을 치우며 시장 골목에 긴 줄을 만들었다. 오후에는 쓰레기를 땅에 버렸을 때와 태워버렸을 때, 환경이 얼마나 오염되는지 설명한 피켓을 들고 본격적인 캠페인에 나섰다. 큰 소리로 “쓰레기를 땅에 버리지 말자”,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자”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돌아다녔다. 곧 바자회를 할 예정이라는 것도 함께 알렸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준비했던 댄스 공연과 마술을 시작으로, 많은 라오스 사람들이 바자회에 방문해 물건을 사 갔다. 비닐봉지를 많이 쓰는 라오스 사람들에게 시장바구니를 나눠주며 환경에 대한 글을 읽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캠페인은 예상 외로 큰 성공이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모두 기분 좋은 환호를 질렀다. 단원들의 얼굴에 땀과 웃음이 번졌다. 봉사활동 마지막 날에는 라오스 전통 의식의 하나인 바씨 축제를 함께했다. 바씨라는 실 팔찌를 상대방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걸어주는 것인데, 그 곳에 있었던 사람들 모두가 서로의 안녕을 바라며 팔찌를 걸어줘 양 손목에 두툼하게 채워졌다. 퐁싸반이 내게 “행운은 너에게로 가고, 불행은 너에게서 나가길! 항상 건강하렴, 안녕”이라고 말하며 팔찌를 선물했을 때는 활동이 끝났다는 게 실감이 났다. 이제 막 친해진 라오스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와 있는 동안 더 잘해주지 못한 자신에 대한 후회에 눈물이 맺혔다. 라오스 현지 친구들뿐만 아니라, 코이카 단원 분들과 라오스 학생들을 지도하시던 티파짠 선생님, 버스를 운전해주신 기사님, 숙소에서 요리를 전해주신 아주머니까지 정말 고맙고 잊지 못할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라오스에서 지내는 동안 그들이 나에게 보여주었던 것은 바로 ‘정’이었다. 나는 지금도 그 사람들을 만나러 라오스로 가고 싶다. 사람들뿐 아니라 그 곳의 하늘과 바람, 우리가 생활했던 건물, 우리를 바라보던 개와 닭, 소들까지 눈에 선하다. 사진을 보면 실물만큼 나오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그 시간의 추억이 생각 나 마냥 행복하다.

06 페인트칠을 하는 봉사단원들
이상적인, 너무나 이상적인 라오스
배낭여행자들에게 ‘천국’이라고도 불리는 라오스. 순박한 사람들과 뜨거운 여행자들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값진 여유와 여행을 배울 수 있는 그곳. 비록 조금씩 상업화돼가는 모습이 안타깝지만 아직도 나무랄 데 없는 여행지다. 특별한 경험이 필요한 이들에겐 라오스만 한 곳이 없다. 나 자신도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내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곳, 라오스로 떠나보자.
라오스 비자 국내에서 라오스 비자를 받으려면 라오스 대사관으로 가야 한다. 15일 동안 체류할 수 있는 관광 비자를 받을 수 있다. 대사관은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해 있으며 영문 재학(재직) 증명서1장과 여권용 사진, 비자 신청서 등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비자요금은 6만 원, 발급 소요시간은 평균 4일이며 주말이 있을 경우는 주말이 끼어 있을 경우 2일 정도 여유를 가져야 한다. 방콕에서 라오스 비자를 받을 경우 1달 체류 비자를 받을 수 있다. 단, 방콕 라오스 대사관은 도심에서 떨어져 있으므로 방콕 내 여행사를 통해 수수료를 내고 받는 것이 더 좋다. 공항이나 육로 국경에서도 15일짜리 비자를 받을 수 있다.
라오스 여행 루트 라오스의 경우 농카이에서 비엔티엔, 방비엔, 루앙프라방으로 여행하는 루트가 일반적이다. 태국 북부와 함께 여행하자고 한다면 훼이사이, 무앙싱, 농키와, 방비엔, 비엔티엔으로 도는 코스도 있다. 방비엔이나 루앙프라방, 비엔티엔 등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도시보다는 남부의 소도시를 방문해 장기체류하는 배낭여행자들도 많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여행지를 찾고자 한다면 남부 소도시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전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치안에 대한 걱정은 하기 마련이다. 라오스는 비교적 여행자 사고가 많은 나라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긴장감은 가지고 여행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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