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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 11월 16일 부산 대연 성당에서 혼인 성사로 결혼식을 올린 지 43주년을 맞아 꿈에 그리던 아이슬란드를 다녀왔다. 홈쇼핑을 통해서 내일투어와 대기업 계열 여행사 한 곳을 두고 어느 여행사를 택할까 고민을 하였는데 [진짜 아이슬란드 8일, 얼음동굴과 빙하워킹, 오로라 헌팅]이 눈에 들어왔다. 여행 가격도 부부 함께 여행하기에 너무 맘에 들었다.
첫날 부산에서 오후 3시에 출발하여 KTX를 타고 광명역에서 내려 1층으로 나와 인천국제공항행 리무진 버스에 몸을 싣고 50여분 지나 터미널1에서 내려 곧바로 이번 여행에 인솔자 신현주 가이드를 만났다. 신현주 인솔자는 출발하기 전부터 카톡으로 자세하게 여행 안내를 해주어 친근감이 들었다. 여행에서는 세 가지가 맞으면 즐거운 여행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첫째 좋는 가이드, 좋은 날씨, 좋은 일행들을 만나는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함께 5박 7일(기내 2박)을 함께 한 22명의 여행객들 중에는 신혼 여행 온신혼부부도 있었고, 위로는 70대 중반의 부부, 아래로는 30-40대까지 청년, 중장년과 노년이 골고루 섞인 가족 같은 부부들로 이루어진 원팀이었다. 배려심이 깊은 인솔자 덕분에 첫날은 핀란드 헬싱키 경유하여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까지 가는데 장장 20여 시간이 걸려서 집에서부터 하루 하고도 3시간의 긴 여행이었다.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피로함도 잊은 채 대기하고 있는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아이슬란드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스나이펠스네스 반도>로 이동하여 북쪽 해안의 매력적인 어촌마을 그룬다피요로드에서 점심식사로 대구 요리를 현지식으로 맛있게 먹고 인근에 있는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주 등장하는 [키르큐펠]과 폭포를 렌즈에 담느라 바빴다. 다시 레이캬비크로 돌아와 그랜드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레이캬비크에서 스나이펠스네스 반도를 왕복하며 차창으로 만년설에 덮힌 산과 호수, 빙하를 보며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했다.
그 다음날에는 골든서클을 투어했다. 먼저 아이슬란드 최초의 국립공원인 싱벨리어 국립공원으로 이동하여 북미대륙판과 유라시아판을 분리시킨 지각변동의 흔적이 남아 있는 현장을 봤고 온천수를 쏟아내는 물기둥을 뿜는 게이시르 간헐천을 보고 세계 3대 폭포와 비견되는 아이슬란드에서 최고 높은 2단 폭포의 환상적인 굴포스의 거대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위용에 놀라음을 금치 못했다. 비크로 가는 길에 대서양을 바라보는 코끼리 바위를 보러 갔으나 강한 비바람과 어둠이 깔려 돌아가는 길에 보기로 하고 잠시 내려서 사진만 찍고 출발했다.
비크에서 숙박한 첫날에는 다이아몬드 비치에서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 덩어리를 손으로 만져보고 빙산들이 떠 다니는 맑고 푸른 빛의 거대한 빙하호수 <요쿨살론>과 영화 <인터스텔라>의 촬영지로 알려진 <스카프타펠요쿨>에서 얼음동굴도 탐험했고 빙하 위를 걷는 특별한 체험인 빙하 워킹을 했다. 특히 이날은 결혼 43주년 기념일이라 뜻깊은 하루였다.
다음날에는 검은 모래 해변과 주상절리로 유명한 <레이니스피아라>로 가서 바다 한 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는 촛대바위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 사진을 렌즈에 담느라 주상절리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곳 해변에서는 파도가 가르는 물살이 더욱 운치를 느끼게 했고, 저 멀리 어제 제대로 보지 못한 코끼리바위도 봤다. 다음에 찾아간 곳은 60m 높이의 장엄한 폭포인 <스코가포스>와 폭포 안에서 바깥을 볼 수 있는 <셀야란드스포스>를 구경하고 처음 숙박한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 도착하여 힐튼 호텔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다음날에는 시내 투어를 하며 찾아간 수도 레이캬비크의 랜드 마크인 거대한 콘크리트 건축물인 루터교회인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에서 아이슬란드 예술대학의 음악 공연을 무료로 관람했다. 시내투어를 마치고 저녁식사 후에는 아쉽게도 예정했던 블루라군 온천의 출입금지로 바닷가와 인접해 있는 HVAMMSVIK에서 야간 온천을 즐기고 오로라 투어에 나섰다. 아쉽게도 오로라 출몰 지수가 낮아서 육안으로는 보지 못했지만 사진전문가인 일행의 배려로 부부 별로 희미한 오로라 배경으로 사진을 남겨서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여행에서는 화산 폭발의 징조로 블루라군의 출입금지로 조금은 아쉬웠지만 여행 중에 선명한 쌍무지개를 보았고, 좋은 인솔자와 춥지 않은 날씨와 함께한 일행들이 좋아서 행복한 여행이 되었다. 다만 5일 간 아이슬란드에서 묵으면서 매일 끼니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온 닭가슴 요리와 달달한 후식 요리는 지겨웠다. 다양한 식사 메뉴가 개발되기를 바란다.
다양한 연령층의 여행객의 기분을 맞추려고 마음 고생한 신현주 인솔자에게 감사드리며 다음 여행도 알차게 준비한 내일투어를 통해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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