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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냥 오지 않을 것 같던 여행의 끝이 왔고, 이 글을 쓰는 지금에는 저멀리 한국의 동이 트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이라는 과거의 나라에서 미래의 나라인 한국에 도착했네요. 장장 10일이라는 일정이 꽤 긴 것만 같았고, 실은 지금도 그렇게 느끼지만, 찰나같기도 하고 꿈만 같습니다. 친한 중학교 친구와의 첫 해외 여행. 이번의 여행이 그랬습니다. 너무나도 즐거웠고, 몸은 고되어 열 발가락에 물집이 잡혔지만 이 마저도 추억이라고 생각되네요. 해외여행이라고 하니, 또 친구와 먼 타국으로 떠나는 것이라 생각하니 막상 걱정이 되어 종강을 하자마자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찾고 선택한 일정이었습니다. 자유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꽤나 무계획적인 저희에겐 부담이었고, 또 패키지로 가자니 목줄에 걸린 개마냥 질질 끌려다니긴 싫었죠. 학생이라 물론 부담이 되는 가격이었지만, 자유일정이 포함된 패키지라 선뜻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에도, 또 앞으로도 이런 패키지가 있다면 또 서슴없이 택할 것 같네요. 솔직히 걱정이 앞섰습니다. 지금껏 다녀본 패키지 여행에서는 가이드분이나 인솔자 분이 모든 것을 관리해주셨고, 저는 그저 캐리어에 짐만 싸서 움직이면 됐으니까요. 하지만 자유일정이 포함된 것이라 공항 미팅도, 환전도, 지하철과 버스도 어느정도 스스로 알아서 해야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좋았다고 하죠..? 현지의 정취나 분위기를 완전히 즐기는 데에는 대중교통만한 것이 없습니다. 실제로 그래서 더 여행에 몰입했던 것 같고요. 인솔자 분은 제 오해와는 다르게 누구보다 친절하신 분이셨고, 또 저는 이런 후기를 잘 써내려가는 성격이 아닌데 순전한 호의와 받은 마음을 돌려주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마치 친한 옆집 이모처럼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추울것 같다고 외투도 벗어주시고, 밥 잘 먹었냐고, 저녁마다 잘 들어갔는지 확인해 주신 것 모두 다 정말 감사했어요. 한국에 돌아와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생생히 정말 금방이라도 나가면 파리와 런던이 펼쳐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제가 여행에 몰입했다는 이야기겠죠. 사실 여행의 일정 자체는 여느 여행사와 다르지 않지만, 자유일정이 있다는 메리트 말고도 이 여행은 특별했습니다. 바로 여행을 함께 한 가이드 분들과 인솔자분이신데요..! (물론 여행을 함께해주신 버스 기사님도 너무 친절해서, 정말 죄송할 정도로 감사했어요 :))  또 프랑스에서 만나뵌 가이드 분도 너무너무 좋았지만, 영국에서 만난, 히드로 공항에서 눈도 덜 뜬 채로 처음 들은 가이드 분의 얼굴이 아직도 잊히질 않습니다. 타지에서 사투리를 듣는 게 얼마나 정겹던지요! 역사 지식에도 해박하시고, 또 그분만이 아시는 지역과 관련된 설명들이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그 분의 유머코드가 저랑 더욱 알맞아서 따라다니며 쿡쿡 몰래 웃은 적도 한 두번이 아닙니다. 할아버지 뻘이라며, 저를 예삐봐주신 것도 감사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꼬옥 또 신가이드님이 계신 지역을, 같이 돌아다녔으면 하네요. 마지막에 헤어질 때에는 정말로 눈물이 날 것만 같았습니다. 이틀이라는 시간이 뭐라고, 정을 쌓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시간이지만 짧은 새에 마음이라도 나눈듯 싶어요. 아직도 가슴한켠이 시큰시큰하네요. 같이 간 친구와도 남은 일정 내나 신가이드님의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조금씩 늦는 저희를 코츠월드에서 기다려주셔서 또 멋진 사진을 찍는 스팟으로 선뜻 안내해주셔서 긴 버스를 타고 가는 시간 지루하지 않게 열심히 설명해주셔서 박물관에서도 하나하나 질문에 답해주셔서 종종 유머를 곁들인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 감사했습니다. 정말 많지만 이정도 적겠습니다. 신 인솔자님과 신 가이드님 덕에 정말 기억에 남는, 청춘이라고 불리는 이 나이에 걸맞게, 잊지 못할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제가 또 해외로 나갈 일이 있다면 다시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니까요? 뜨겁게 불타오르는 청춘이라는 단어에, 푸를 청 이라는 한자를 쓰는 이유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영국에서, 런던에서 찍은 푸르고도 깊은 하늘을 보며 이 여행을 떠올릴테고, 또 청춘을 떠올릴 테니까요. 두고두고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청춘의 한 조각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했고, 또 여행에서 만난 모든 분들도 청춘의 중심에, 곧게 잘 서계시면 좋겠습니다. 너무 글이 길어지면 안되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무탈하시고, 또 건강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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