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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1회차, 괌 여행 2회차, 내일투어는 3회차 여행객입니다.
#1 프롤로그 2016년 12월. 내일투어를 처음으로 이용했었고 그때 갔던 곳이 바로 괌입니다. 그땐 친구와 함께 갔었고, 수많은 커플, 신혼, 태교 여행객들을 보며 다음 번엔 우리 둘이 말고 옆에 남자와 함께 오자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1월. 그렇게 좋았던 괌을 다시 옵니다. 과거 내일투어에 대한 기억이 좋았기 때문에 고민 없이 내일투어에 예약을 진행했습니다. 16년엔 나이도 애기였고, 월급도 애기였으므로 가성비 좋은 홀리데이에서 묵었습니다만 만 3년이 지나니 나이도 차고, 저 때보단 연차도 좀 차서 4박 5일 전일정 두짓타니를 예약합니다.
하지만 뭐든 계획대로 되는 법은 없죠. 3년 전, 친구와 말하길 남자와 함께오자! 하고 다짐했는데 네 남자가 있긴 했습니다만 친구와 말했던 '남자'는 아니었고.. 아빠... 그리고 엄마와 함께 왔습니다. 전 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2 AI 같은 코디 선생님 엄빠와 함께하는 여행이므로 호텔은 좋은 곳! 비행기는 대한항공! 비행시간은 좋은 시간! 새벽에 밤도깨비처럼 출/도착을 한다면 엄빠가 힘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담당 코디 김나은선생님께 말씀드리니 1월 성수기에 예약 가능한 두짓타니의 일정이랑 좋은 시간대의 대한항공까지 확인해주셔서 너무 편했습니다. 아니었으면 전... 엄빠의 AI가 되어 스카이스캐너, 아고다, 호텔스컴바인 등을 검색했겠죠. 추가로 렌터카, 돌핀크루즈와 타오타오타씨 디너바베큐까지 코디 선생님께 말씀만 드리면 예약까지 일사천리니 너무 편합니다. 조류독감 AI 아니고 인공지능 AI 같은 김나은 당신은 도대체... #3 프레스티지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에 전날부터 도착합니다. 네. 지방러라 아침 비행기를 위해 새벽처럼 일어나기 싫어 전날 공항 다락휴에 체크인을 하고 여행 당일 아침 일찍부터 짐을 다 부치고 면세점을 신나게 돌아다녔습니다. 돌고돌아.. 탑승 게이트로 가니 프레스티지로 승급이 되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정말 격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밀려온 감동과 함께 기내에 탑승하니.. 그 감동은 배가 되었습니다. 일단 기내식부터가 차원이 다릅니다. 메뉴판을 주며, 4개 메뉴 중에 고르라셨고 비프를 고르니 굽기 정도도 여쭈시네요 식사를 위해 자리마다 테이블보를 깔아주셔요. 에피타이저 빵 3종류를 시작으로 코스요리 연어샐러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프랑스인처럼 1시간도 넘게 코스로 기내식만 먹은 것 같습니다.
저희 아빠가 사실 푸드파이터라 기내식으론 허기질테니 도착하면 일단 뭘 먹자는 계획을 세웠었는데 정말 쉼없이 먹고 또 먹었습니다. 덕분에 도착해서 호텔 체크인 후 쇼핑 시간을 벌었네요 사실 승무원분들께서 고기의 굽기를 레어/미디엄/웰던으로 어찌 만드시는지는 매우 궁금했습니다만 이코노미 출신 티가 날까 소심하게 속으로만 생각하고 맛있게 먹다보니 그런 궁금증도 사라지고.. 배가 부르니 등도 따뜻하고.. 제공된 안대를 차고 정말 침대처럼 일자로 누우니 잠도 솔솔 쏟아집니다.
#4 구암 아니고 괌 아니 여행 후기를 써야하는데 프레스티지 후기만 기네요 이제 진짜 괌 여행입니다.
앞서 지방러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지방은 바로 대전입니다. 대전엔 구암동이라는 곳이 있는데 영어 철자가 Guam입니다. 지하철 구암역도 있어요. 제가 사는 동네는 아니지만 저희 옆동네 정도 됩니다. 그렇습니다. 옆동네 구암 아니고 진짜 괌에 오니 너무 행복해요.
거기에 호텔은 두짓타니. 이쯤되면 다시 등장해주는 코디 김나은 선생님의 도움으로 오션프론트에서 프리미엄 오션프론트로 업그레이드 되어 뷰가 좋은 방에서 4박 5일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호텔 조식도 깔끔합니다. 이 집 빵 잘해... #5 추천 옵션1: 돌핀크루즈 셋째 날 오전에는 미리 예약한 돌핀크루즈를 하러 갔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정원이 30명 정도로 보이는 배에 45명(아이포함)의 사람을 태워서 배에 사람이 앉을 자리가 부족했거든요. 업체의 과욕이겠죠 하지만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바로 참치를 배불리 먹었기 때문입니다.
괌의 돌핀크루즈는 배를 타고 돌고래 출몰지역에 가서 돌고래가 음파음파! 하는 것을 보고 낚시/스노우쿨링 후에 참치회와 맥주, 음료를 먹고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서 참치의 양은 수산시장 같은 곳에 가면 회를 포장해주는 납작한 플라스틱 용기 정도 되는 크기에 참치를 가득 담아 두 접시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많아서인지 참치회 두 접시가 어느 정도 동이 나니 한 접시를 또 제공하길래 푸드파이터인 저희 아빠가 정말 참치를 정말 많이 드셨습니다. 다른 분들은 입이 짧은 것인지, 아니면 아이들이 참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인지 마지막 접시의 1/3은 저희 아빠가 먹은 것 같네요. 또 어쩌다 보니 배에서 저희 가족이 가장 마지막에 내렸는데 내릴 때 선장과 라이프가드 분께 팁을 드리며 아메리칸 조크를 좀 해주니 배에 남은 맥주 6캔 정도를 전부 다 저희 가족에게 주었습니다. 제가 스노우쿨링을 할 때에도 바닷속에 학꽁치들 많길래 학꽁치에게 빵을 주고 싶어서 낚시 미끼용으로 쓰는 빵을 요청하니 빵도 많이 주셨었는데 맥주까지 많이 주시고 인심이 참 좋은 괌사람들입니다.
< 사진3. 학꽁치 빵셔틀 > #6 추천 옵션2: 더비치바 타오타오타씨 BBQ 괌에서 가장 유명하다해도 과언이 아닌 더비치바를 갑니다. 무대 바로 앞의 좌석으로 예약이 되어 있어서 기뼜습니다. 무대를 전체적으로 보기에는 약간 불편한 부분은 있었습니다만 자리마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쇼와 뷔페, 그리고 픽업서비스까지 해주니 편하긴 합니다. 호텔이랑도 가까워서 이동시간도 짧구요. 다만 이날 구름이 많이 껴서 선셋이 예쁘지는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내가 여행을 가면 오던 비도 그치는 햇살이 얼굴을 비추는 나는 날씨의 요정이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제게 정신을 차리라는 차모로족의 뜻이었을까요?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그 날은 구름 없이 햇살 좋은 날이길 희망합니다.
#7 자각
여행 5일 째가 되는 날. 자각을 합니다. 네 무엇을 자각했을까요? 바로 여행 마지막날의 현실, 내일 출근이라는 현실을 자각합니다. 그리고 꿈만 같았던 프레스티지에서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새삼 적응이 되지 않더라구요. 비즈니스, 일등석 가격을 아껴서 여행지에서 더 좋은 것, 맛있는 것을 먹고 쇼핑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던 저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래서 좋은 비행기에 비즈니스를 타는 것이구나.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타본 사람이 또 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번엔 운빨로 탔지만. 비록 우주의 먼지 같은 월급이지만.... 소처럼 일해서 탈 이코노미를 해보도록 노력해야....... 후.. 통장아 힘내
#8 에필로그 원래 짧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못 담은 내용이 더 많은데 지금도 이미 TMI이므로 슬슬 후기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괌 여행이었습니다. 오기 전날에도 확인 전화 주시며, 여행 관련 다시 한 번 안내해주시고 또 마지막 오는 길에 공항에서 렌터카를 반납하는데 업체에서 영수증을 주길래 당황스러운 마음에 코디 선생님께 확인 요청 메일을 드렸는데 몇 분 만에 바로 제게 직접 보이스톡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다음 괌 3회차엔 정말 남자랑 올게요>.<
끝으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더 멋진 여행, 그리고 프레스티지 같은 행운이 오길 기원합니다. 혼자 보기 아까운 괌의 아름다운 해안가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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